노루궁뎅이버섯 한 번 먹으면, 90분 뒤 정말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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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노루궁뎅이버섯, 인지기능 임상시험 관련 주방 장면
더 머슐리 | 대한민국 대표 식용버섯 저널을 지향합니다
💡 한줄 요약
영국 연구진이 건강한 성인 18명에게 노루궁뎅이버섯 추출물을 단 한 번 먹인 뒤 90분 후 인지·기분 상태를 측정했다. 실행기능·기억력 등 종합 지표에서는 위약군과 차이가 없었지만, 손의 미세 동작 정밀도를 측정하는 검사에서 유의미한 향상이 나타났다.

연구 정보

항목내용
연구기관영국 연구진(킹스칼리지런던 등 공동연구)
발표년도2025년 4월
발표지Frontiers in Nutrition
연구 방식이중맹검 무작위 위약대조 임상시험(RCT), 단회(급성) 섭취
참가자18~35세 건강한 성인 18명
개입 방법노루궁뎅이버섯 자실체 추출물(10:1 농축) 3g 1회 섭취, 섭취 90분 후 측정

실험 결과

노루궁뎅이버섯 급성 임상시험 결과, 인지기능 종합점수 유의차 없음, 손동작 정밀도 90분 후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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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누트로픽'이라는 별명, 실제로 검증해봤다

노루궁뎅이버섯(라틴어 학명 Hericium erinaceus, 영어권에서는 '라이온스 메인')은 최근 몇 년 사이 집중력과 기억력에 좋다는 입소문을 타며 '천연 누트로픽'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동물실험에서 신경세포 재생과 관련된 물질인 신경성장인자(NGF) 분비를 촉진한다는 결과가 보고되면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그것도 한 번 먹었을 때 즉각적인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한 연구는 많지 않았다.

이 궁금증에 답하기 위해 영국 연구진은 18세에서 35세 사이의 건강한 성인 18명을 모집해 이중맹검, 무작위 배정, 위약대조 방식의 급성 섭취 시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노루궁뎅이버섯 자실체를 10대 1 비율로 농축한 추출물 3g을 한 번 섭취했고, 섭취 90분 후 실행기능, 작업기억, 주의력, 정보처리속도, 기분 상태 등을 측정하는 여러 검사를 받았다.

종합 점수는 '차이 없음', 그런데 손끝만 달랐다

결과는 다소 냉정했다. 실행기능이나 작업기억, 주의력, 정보처리속도를 종합한 인지기능 점수에서는 노루궁뎅이버섯 섭취군과 위약군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긍정적·부정적 정서 상태를 측정하는 기분 검사에서도 마찬가지로 뚜렷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예외가 하나 있었다. 손가락으로 작은 못을 구멍에 옮겨 꽂는 방식으로 손의 미세운동 정밀도를 측정하는 '페그보드 테스트'에서만 노루궁뎅이버섯 섭취군의 수행 속도와 정확도가 위약군보다 유의미하게 향상됐다. 연구팀은 이 결과에 대해 신중한 해석을 내놓았다. 단 한 번의 섭취만으로 기억력이나 집중력이 극적으로 좋아진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손동작 정밀도가 개선된 것은 추가 연구가 필요한 흥미로운 신호라는 설명이다.

장기 복용 연구는 결과가 엇갈린다

노루궁뎅이버섯의 인지 효과에 관한 기존 연구들을 살펴보면 결과가 일관되지 않는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고령자를 대상으로 16주간 하루 세 번 노루궁뎅이버섯 분말을 복용시킨 한 연구에서는 인지기능 검사 점수가 개선됐지만, 복용을 중단하자 그 효과가 다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50세 이상 건강한 성인 31명을 대상으로 한 12주 연구에서는 세 가지 인지 검사 가운데 단 한 가지에서만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반면 18세에서 45세 사이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일부 단기 연구에서는 오히려 위약군보다 낮은 점수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결과들을 종합하면, 노루궁뎅이버섯의 인지 효과는 '한 번 먹고 즉각 좋아지는' 종류라기보다는 몇 주 이상 꾸준히 섭취했을 때, 그것도 인지기능이 이미 저하된 사람에게서 더 뚜렷하게 나타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그래서, 먹어도 될까

이번 연구를 포함한 여러 임상시험에서 노루궁뎅이버섯 섭취로 인한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일부 연구에서 위장 불편감이나 설사 등 경미한 증상이 나타난 사례가 있었지만 대부분 치료 없이 호전됐다. 다만 장기간 대량 섭취했을 때의 안전성에 대한 데이터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집중력 향상을 기대하고 시험이나 중요한 업무 직전에 급하게 섭취하기보다는, 국이나 볶음 요리 등으로 꾸준히 식단에 포함시키며 장기적인 변화를 지켜보는 접근이 현재까지의 근거에는 더 부합한다.


출처

논문: Surendran G, Saye J, Binti Mohd Jalil S, et al. "Acute effects of a standardised extract of Hericium erinaceus (Lion's Mane mushroom) on cognition and mood in healthy younger adults: a double-blind randomised placebo-controlled study." Frontiers in Nutrition, 12:140579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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