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지버섯 84일 먹었더니, 몸속 면역 군단이 재편됐다
💡 한줄 요약 대만 연구진이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84일간 영지버섯(레이시) 유래 베타글루칸을 매일 섭취시킨 이중맹검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T림프구와 자연살해(NK)세포가 위약군 대비 유의미하게 증가하고 세포 활성도 함께 개선됐다.
연구 정보
| 항목 | 내용 |
|---|---|
| 연구기관 | 국립대만대학교 등 대만 연구진 |
| 발표년도 | 2023년 |
| 발표지 | Foods (MDPI) |
| 연구 방식 | 이중맹검 무작위 위약대조 임상시험(RCT) |
| 참가자 | 18~55세 건강한 성인 |
| 시험 기간 | 84일(약 12주), 매일 자가 섭취 |
실험 결과
'불로초'의 재발견, 이번엔 사람 몸에서 확인했다
영지버섯, 일명 '레이시(Reishi)'는 동아시아 전통 의학에서 수천 년간 불로초로 불려온 약용버섯이다. 하지만 오랜 명성에 비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엄격한 과학적 검증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대부분의 근거는 세포실험이나 동물실험 수준에 머물러 있었고, 사람에게 실제로 먹였을 때 면역 지표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이중맹검 방식으로 확인한 대규모 연구는 드물었다.
이런 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만 국립대만대학교를 비롯한 연구진은 영지버섯에서 추출한 베타글루칸(정식 명칭 β-1,3;1,6 D-글루칸)을 이용해 본격적인 인체적용시험을 설계했다. 연구팀은 18세에서 55세 사이 건강한 성인들을 모집해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쪽에는 영지버섯 베타글루칸을, 다른 쪽에는 위약을 84일 동안 매일 스스로 복용하도록 했다. 시험 시작 시점과 종료 시점 두 차례에 걸쳐 혈액을 채취해 면역 관련 지표들을 정밀 비교했다.
몸속 '정예부대'가 늘고, 실력도 좋아졌다
결과는 명확했다. 면역 시스템의 핵심 전투 세포로 불리는 T림프구, 그중에서도 CD3+, CD4+, CD8+로 분류되는 세포군이 위약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면역 균형을 나타내는 지표인 CD4/CD8 비율 역시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 비율은 면역계가 얼마나 균형 잡힌 상태로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꼽힌다.
더 눈에 띄는 변화는 자연살해세포, 즉 NK세포에서 나타났다. NK세포는 몸속에 침입한 바이러스나 비정상 세포를 가장 먼저 알아채고 공격하는 '초동 대응팀' 역할을 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NK세포의 숫자가 늘어난 것은 물론, 실제로 이물질을 제거하는 능력, 즉 세포독성(살상능력)까지 위약군 대비 유의미하게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단순히 세포 수만 늘어난 게 아니라 '전투력' 자체가 강화됐다는 뜻이다.
입과 장의 방어선, 혈청 IgA도 증가
몸 전체를 순환하는 혈청 면역글로불린A(IgA) 수치도 영지버섯 섭취군에서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IgA는 점막 표면에서 세균과 바이러스를 가장 먼저 막아내는 방어 물질로, 침이나 장 점막에서 분비되는 형태로 잘 알려져 있다. 혈청 내 IgA 수치의 증가는 몸 전체의 점막 면역 기능이 함께 강화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베타글루칸이 면역세포 표면의 수용체(덱틴-1 등)를 자극해 선천면역과 적응면역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기전을 제시했다. 즉 영지버섯의 베타글루칸이 몸에 들어오면 면역세포가 이를 '경계 신호'로 인식하고, 실제 위협에 대비해 미리 태세를 갖춘다는 설명이다.
84일간 별다른 부작용은 없었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결과가 나왔다. 84일이라는 비교적 긴 복용 기간 동안 심각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이는 영지버섯 베타글루칸을 건강한 성인이 중장기적으로 섭취해도 비교적 안전하다는 근거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 사용한 것은 영지버섯에서 정제·농축한 베타글루칸 추출물이라는 점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시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말린 영지버섯을 물에 달여 마시는 방식이 이 연구와 동일한 수준의 베타글루칸을 몸에 전달하는지는 별도로 확인되지 않았다. 건강기능식품 형태로 영지버섯 제품을 고를 때는 베타글루칸 함량이 표시돼 있는지, 추출 방식이 어떤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출처
논문: Chen SN, Nan FH, Liu MW, Yang MF, Chang YC, Chen S. "Evaluation of Immune Modulation by β-1,3; 1,6 D-Glucan Derived from Ganoderma lucidum in Healthy Adult Volunteers,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Foods, 12(3):659 (2023)